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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트렌드

외질은 아스날로, 펠라이니는 맨유로.

by 카푸리오 2013. 9. 3.

한국시간 오늘 오전 7시, 이적시장이 마감 됐습니다. 두 건의 굵직한 이적이 이뤄졌습니다. 외질이 아스날로 향했고, 맨유는 펠라이니를 영입했습니다.

 

 

특히 아스날의 외질 영입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클럽레코드가 아르샤빈을 영입했을 때 기록했던 1500만 파운드에 불과했는데, 외질 영입에 5000만 유로를 지불했다는 소식입니다. 벵거 감독의 발자취를 돌이켜 봤을 때 상당히 이례적인 영입 입니다. 아스날과 벵거는 단숨에 이적시장에 승자로 급부상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승자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질은 뛰어난 선수고, 어시스트의 마법사지만, 5000만 유로까지는 조금 오버페이가 아니냐는 의견 입니다. 가격이 좀 과한 감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빅사이닝을 이뤄내고자 했던 아스날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외질과 비비아노를 영입했지만, 가장 시급했던 수비쪽과 스트라이커 쪽의 보강을 이뤄내지 못했으며, 스쿼드는 여전히 얇디 얇습니다. 뎀바바가 임대협상 중 이라는 소식이 새벽, 각종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습니다만, 첼시는 결국 뎀바바를 남기고 루카쿠를 에버튼으로 보냈습니다.

 

다소 오버페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만, 아스날이 막강 공격진을 구축했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루--------------

카솔라-------외질-------------월콧

-------윌셔----------플라미니-----

 

 

득점력, 연계, 속도 고루 갖춘 공격진과 중원의 모습입니다. 여기에 포돌스키와 채임벌린, 아르테타, 디아비 등이 복귀하면 우숭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겁니다. 라이벌 팀의 감독이 다 바뀌었고, 아스날은 지난 시즌 후반기 빛나는 성적을 올렸던 멤버들을 모두 남기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외질이 압박에 상당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카솔라와 윌셔가 그 점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비만 빼놓고 보자면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 스쿼드입니다. 게다가 지루가 절정의 폼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시즌이 호성적을 올릴 적기로 판단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쇼킹하군요.....

 

 

 

 

 

 

맨유는 펠라이니를 영입했습니다만, 뒷끝이 개운치 않습니다. 이적시장은 선수영입뿐 아니라 클럽의 위세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현재 외질 영입에 그냥 묻혀버린 감이 있습니다. 맨유가 지불한 3200만 유로는, 얼마전 사라진 바이아웃을 웃도는 금액 입니다. 펠라이니는 보험용으로 두고, 플레이메이커 영입에 전력을 다한 것 같습니다만, 실패하자 펠라이니를 바이아웃 보다 비싸게 사오는 실수를 하고 맙니다. 진즉 바이아웃을 주고 펠라이니를 구매해놨으면, 이다지도 급박하게 이적시장을 마치치 않았을 것 입니다. 또한 리버풀전도 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죠.

 

 

결국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베짱을 부리다, 선수보강이 늦어지고, 지출도 더 많이 했습니다. 맨유의 보드진은 각성해야 합니다. 이 건 말고도 또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베인스를 데려올 수 있다고 확신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실패하자 급하게 코엔트랑 임대 오퍼에 레알에 넣었고, 이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레알 측이 거절했는지, 떠도는 낭설처럼 서류도착이 늦었는지, 확인이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맨체스터 이브닝은 어제, 맨유의 메디컬 테스트가 세건이 잡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만, 결국 펠라이니 한명 수급하는 데 그치고 맙니다.

 

사실 외질은 맨유가 데려왔어야 했습니다. 아스날보다 간절 했었을 겁니다. 아스날은 카솔라라와 윌셔, 로시츠키라는 걸출한 플레이메이커가 있어 창의력 빈곤에 시달리지는 않습니다. 새벽에 맨유가 하이재킹을 시도한다는 보도가 나오긴 했습니만, 사실인지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외질은 맨유가 그토록 갈망했던 창의력이란 마지막 퍼즐을 맞춰줄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펠라이니 이적으로 본 맨유의 예상 포메이션 입니다.

 

---------------반페르시------------------

웰벡-----------루니---------------발렌시아

------펠라이니------------캐릭------------

에브라----비디치-------퍼디난드-------하파엘

----------------데헤아--------------------

 

 

 

--------------반페르시(루니)-------------

----------------펠라이니---------------

웰벡------클레버리-----캐릭------발렌시아

 

수비진 위와 같음.(루니or반페르시 부상시)

 

 

2%도 아니고, 20% 쯤 부족해 보입니다. 맨유는 세계 최고의 빅클럽 중 하나 입니다. 스쿼드가 토트넘이나 리버풀보다 앞선다고 말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우승멤버를 남긴채 펠라이니를 영입했지만, 모예스는 퍼거슨이 아닐뿐더러 라이벌 클럽들은 보강을 다들 알차게 했습니다. 언제까지 반페르시의 공격력만 믿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튼 시절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리그에서 좋은 선수를 데리고 오는 것과, 빅클럽들에게서 유망주를 임대해 오는 것에 탁월했습니다만, 맨유는 그렇게 운영해선 안됩니다. 에버튼 시절 대박을 친 펠라이니의 영입은, 맨유 수준에선 보통 보다 조금 좋은 영입 수준일 뿐 입니다. 맨유는 특유의 위닝멘탈리티로 질 경기도 뒤집어 버리는 저력이 있습니다만, 챔스권 경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엔트랑을 데려왔다면, 그를 풀백, 중미, 윙으로 돌려쓰며 선택권이 상당히 다양했을 것입니다. 에레라 영입불발을 거론하지 않는 이유는, 오퍼조차 안했다는 소문이 돌기 때문이며, 그를 3.800만 유로를 주고 사는 것은 심한 낭비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겨울이적시장이나, 다음 여름이적 시장을 노려보는 것이 낫습니다. 첼시, 리버풀과의 경기가 끝났고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만 잘 넘기면 겨울까지는 최악의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라운드에서 스완지를 학살하며, 양학본능을 충분히 보여준 바 있기 때문 입니다.

 

 

만약, 외질을 영입했다면 스쿼드의 무게감이 달려졌을 겁니다.

 

-------------반페르시--------------

루니---------외질---------------발렌시아

    펠라이니------------캐릭----------- 

 

 

 

루니는 레알의 호날두와 같은 임무를 맡게 됐을 것이며, 외질과 수시로 스윙치하며, 상대팀의 혼란을 가중, 반페르시에게 기회를 창출해 줬을 겁니다. 반대 쪽의 발렌시아는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췄을 것이며, 중앙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와 중원싸움에 가세해 루니----반페르시-----외질이 나란히 서 수시로 스위칭하는 4-3-3 전형이 만들어 졌을수도 있습니다. 볼키핑력이 좋은 루니와 반페르시가 외질의 약점을 보완하고, 외질은 양질의 패스를 두 스크라이커에게 뿌려줬을 겁니다. 상대편에게는 재앙이 됐을 겁니다.

 

 

현재 맨유는 선수단 정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루니나 반페르시가 부상당하면 루니or반페르시 펠라이니 라인을 가동할 확률이 큽니다. 웰벡이야 요즘 왼쪽 윙으로도 많이 출전하니 그렇다치고, 카가와와 치차리토는 입지를 잃어버렸습니다. 치차리토는 슈퍼서브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카가와는 중앙에 있는 루니와 왼쪽 윙의 웰벡, 영, 나니한테도 밀리는 형국이 계속될 것입니다. 새벽 PSG의 카가와 오퍼가 있었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이 역시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플레처만 복귀해준다만 중원싸움에 밀리는 일은 없겠으나, 플레처의 복귀여부는 여전히 미지수 입니다. 안데르손은 성장세가 멈췄으며, 클레버리는 아직 너무 미숙합니다. 맨유의 중원이 두꺼워진 것은 사실입니다만, 쓸만한 선수는 많이 없다는 것이 포인트 입니다. 에브라와 뷔트너, 파비우가 있는 왼쪽 풀백에 베인스에 목매지 말고 중앙 미드필더와 플레이메이커 영입에 올인해야 했습니다. 맨유가 펠라이니의 영입 하나로,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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