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은퇴한다고 합니다. 평생을 바친 일을 중단하는, 나이 거장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얼마전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경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네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오늘 두시,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두시간 전 일본 도쿄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여기서 은퇴를 결힘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설명했다는 군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보통 5년, 길면 7년이 걸리는데, 현재 내 나이는 73살"이라며 "더 이상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하고 싶다고 생각 들겠지만, 나이 든 노인의 욕심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욕심과 열정 사이. 그 기로에서 박수와 존경을 받는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하야자키의 작품은 다들 아실 것 같아요.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붉은 돼지'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일일이 거론하기도 참 힘드네요.
그의 작품 저변에는 반전사상이 깔려 있습니다. 예술하는 평화주의자죠. 일본 극우세력들에 쓴소리도 거침없이 날립니다. '좋은 예술가'가 '위대한 예술가'가 되려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 확고한 신념과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 과감한 결단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야오는 앞으로 자신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지브리 미술관에서 봉사활동 하면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하네요. 팬들도 많이 섭섭하지는 않겠습니다.
거장은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며 퇴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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