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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여행

119 구조대에 신고...숨막히는 1분간의 구조활동.

by 카푸리오 2010. 8. 4.
119 구조대 출동....숨막히는 1분간의 구조활동.

가끔 경찰들 보면...도둑 ,강도 등을 적으로 삼는 건지 보호해야 할 아군인 우리 국민을 경계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은 반면, 아마 공무원 중 가장 자기를 희생하면서 공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119 구조대 같습니다.



목숨을 담보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면서 정작 대우도 허술하고...세금 걷어서 119 대원들 봉급 넉넉히 줬음 합니다.  연말이면 괜한 보도블럭 뒤집지 말고....

벌써 오랜 전 일입니다만, 119가 우리 아이의 목숨(?)을 구해준 사건이 있었습니다.


4살짜리 아이가 침대에서 놀다가...침대 헤드에 발이 쑥 들어가 버렸습니다.
굵은 창살모양의 쇠봉으로 된 헤드였는데, 그 사이에 발이 들어간 것입니다.
발이 들어가자 빼려고 이리저리 힘을 주던 아이는 금새 눈물을 보였고, 아빠인 제가 달려가 아무리 해도 빠지질 않더군요. 억지로 빼려고 하니 아이의 발에 무리가 갔고 그 아픔에 아이는 더 크게 울어 댔였죠.

한 10여분을 온갖 방법을 동원해 빼내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자 당황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아내와 어떻게 할까 고민고민 하다.
문뜩...119...가 생각나더군요.
이런 일로 불러도 될까...망설였지만 우는 아이를 보니 앞뒤 따질 여유가 없더군요.

일단 다이얼을 돌렸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큰 일은 아닌 것 같으나 아이가 발이 끼여 10여분 넘고 울고 있는데 방법이 없다고....
급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마음에 가볍게 와 달라는 투로 상황 설명을 충분히 했습니다. 

# 119 출동, 빛의 속도!

수화기 내려놓고 불과 몇 분만에 싸이렌 울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대한민국 119 구조대...정말 빨랐습니다.
뛰어 나가봣더니 헉.....차량이 세대씩나 오고 있었습니다.



당시 주택에 살던 터라 좁은 골목길에 소방차까지 세대가 들어오니...
동네 사람들 무슨 사고났나 하고 다들 몰려 들었고....

지휘차, 소방차, 경찰차...이렇게 세대인 걸로 기억합니다.

순간 이거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렇게 까지 크게 출동을 할 만한 사고가 아닌데, 괜히 무안해지고 민망해 지는 것도 하고....

# 출동/구조활동/서비스 정신까지 3박자 갖춘 든든한 119

암튼, 아이가 우선이니 현장을 119 대원에게 보였고,
상황을 보더니 그 대원분 쇠방망이 하나 들고 오시더니 가볍게 아이의 발을 빼 주시더군요..

정확히 1분이 안 걸렸습니다...-_-

세대의 차량이 동네 골목길을 다 막아선 채로 출동했는데, 1분도 안 걸려 해결한 이 사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하늘을 찌르더군요.

우선 아이를 달래면서...119 대원분께

제가 설명이 부족했나요. 급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지만 이렇게 차량 세대가 출동할 일이 아닌데 죄송합니다 했더니, 충분히 설명을 해 주시더군요.

                 <출처: 아야카와 류우지님 블로그 http://chiyonn2.tistory.com/>

"전화 하신 것은 잘 하신 일입니다. 앞으로도 문제 해결이 안되는 이런 일이 있으면 마음놓고 전화하세요" 하시면서, "119는 출동하게 되면 무조건 최소 세대가 출동합니다. 지휘차, 소방차, 경찰차...이렇게요." 설명해 주시더군요.

아이의 목숨(?)도 구해 주시고, 친철하게 설명도 해 주시는 모습이 얼마나 감사한 지...
아마 왠만한 서비스직 종사자들보다 친철하실 듯 합니다.

회사에서 이 얘길 했더니, 하나씩 경험담들이 있더군요.
집 열쇠 잊어먹고 전화했다는 사람도 있고, 병원엘 못 갈 정도로 아파서 전화한 사람도 있고...

# 119가 남자친구도 구해준다?

오늘 신문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술취한 여성이 911에 전화걸어 긴급상황이라며, 남자친구 소개해 달라고 행패를 부렸다고 하군요. 자신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며 건강한 남자면 좋으니 소개해 달라고....
(많이 외로웠나 봅니다..ㅎ)

우리나라에서는 114에 간혹 이런 전화가 걸려 온다고 합니다.
술취한 외로운 남자들 114 안내원과 외롭다면 대화 상대 좀 해 달라고....(세상엔 외로운 사람 참 많은 듯....)

암튼, 1분간의 사투(?) 끝에 딸 아이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고마운 119 구조대 덕분에...
희생, 봉사정신이라는 말...119 구조대원들에게 딱 맞는 말일 듯 합니다.

행여나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목숨을 담보로 구조작업에 힘쓰는 이 분들 급여부터 최고 대우해주고 싶습니다만,
대통령이 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면서....고맙다는 말이라도 다시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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