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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여행

어린 아카시아 나뭇잎 아침부터 고개 떨구고 있는 이유는....

by 카푸리오 2010. 6. 14.
오늘도 아침운동을 말리는 비가 오네요. 자전거 타고 한강 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비가 오니 아침엔 그냥 집 앞에 있는 작은 산에 우산 들고...
우산들고 산에...좀 웃기죠..ㅎ

비 오는 날 가면 일단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 한 3분 정도 보이더군요.
아무도 없는 산에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떤 희열이 느껴지네요.
밤새 쌓인 눈길에 첫 발자국 남기는 기분 같은 거랄까요....ㅎ

가는 기에 담장에 활짝 핀 장미꽃이...
빗방울에 장미꽃잎도 수북히 떨어지고...
이렇게 사진으로 담아 놓으니 이 모습도 참 이쁘네요..^^
무심코 다닐 때는 지저분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떨어진 빨간 장미잎이 가는 길을 꽃길로 수놓은 것 같네요..ㅎ

비오는 아침 산, 나름 운치 있어 보이죠..ㅎ
작은 산이지만 최근에 좀 정비가 돼서....
가볍게 산책하기엔 딱 좋은 산이죠.
평소엔 꽤 많은 분들이 운동하는데, 비오는 날이라 오늘은...

숲속에 보약이라는 피톤치드 맘껏 마시고 왔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 살짝 부족하긴 했지만...ㅎ


TIP] 피톤치드
 >> 식물이 병원균에 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로 사람에겐 면역력 강화, 살균작용 
      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에 아주 이로운 성분. 숲속의 시원한 냄새.

      5월부터 배출량이 많아져 7,8월에 최대치를 보이고, 하루 중에는 기온이 최고일 때
      와 아침 6시쯤에 가장 활발히 발산.

산에 갔다 오면 기분이 상쾌해 지는 것은 상당부분 이 피톤치드 덕분이죠.

6월, 여름이라 작은 산에 나무들이지만 잎이 무성하게 자랐네요.
녹색을 보면 기분이 차분해 지면서 맑은 느낌입니다.
자연의 색, 녹색을 보면.....


가끔은 이 계단에서 우리 아이들과 가위바위보 계단 오르내리기 게임을 즐기죠..ㅎ 


비오는 아침 하늘이지만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하늘이 제법 근사합니다.
하루 중 하늘을 안 보고 지나가기 날도 많은데,
아침 산을 그것도 비오는 날 담아 나누어 볼 수 있어 영광인데요....ㅎ



어린 아카시아 나무는 떨어지는 빗방울의 무게가 버거워 이렇게 잎을 숙이고 있네요.
빗물의 무게를 버티다간 부러질 수 있으니 유연한 대처를 하는군요.
인간사회의 모든 이치들은 자연에서부터 나오는 듯 합니다.
어린 아카시아 나무에게 또 하나 배워 봅니다.


빗물에 적고 후레쉬 빛에 반사되어 은행나무잎이 반짝빤작 하네요.
작지만 꽤 근사한 폼을 잡고 있죠?..^^

이렇게 산 한바퀴를 도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작은 산이지만 덕분에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합니다.
근처에 이렇게 녹음이 있다는 것도 큰 행복 중 하나인 듯 하네요.

 

   작은 것에 행복해 하고 감사하며 오늘 하루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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