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시즌, 트레블을 차지했던 바이에른 뮌헨이 새로운 감독을 맞아, 극강의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뮌헨은 리그에서 역대 최소실점, 최다득점, 최대승점 등을 모조리 갈아치웠으며, 챔스에서는 현 세대 최강 바르셀로나를 종합스코어 7-0으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뮌헨은 전방압박, 패스점유율, 역습속도, 수비조직력, 스쿼드 밸런드 모든 면에서 약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프 하이켄스 감독이 은퇴, 펩이 부임하면서 전술변화가 일어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뮌헨은 '변화가 필요 없는 팀'이었기 때문입니다.

 

펩은 그만의 전술특성이 너무나 뚜렷한 감독입니다. 뼛속까지 바르셀로나 축구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티키타카'로 상징되는 짧은 숏패스 게임의 맹신자입니다. 축구의 미덕을 점유율과 패스라고 생각하죠. 펩은 바르샤에 있던 3년 동안 전무후무한 6관왕의 업적을 세웠으며, 들어올릴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그러나, 무리뉴가 레알로 부임한 후 점점 티키타카 파헤법을 찾아가면서 마지막 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놓치기에 이릅니다. 워낙 맹위를 떨쳤던 터라, 레알뿐 아니라 다른 팀들에서도 분석이되기 시작한거죠. 티키타카는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있으나, 반대로 강력한 전방압박과 우월한 신체를 이용한 피지컬 플레이에 뚜렷한 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티토 빌라노바가 부임했으나, 수비라인 위치와 몇몇 세부전술을 제외하고는,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의 축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바르셀로나를 뮌헨이 무참히 박살을 냈으니, 뮌헨이 티키타카의 '쥐약전술'을 잘 구사했다고 봐야합니다. 바르셀로나 축구의 황금기 종언은, 바르셀로나 미드필더들이 모두 주전으로 있는 스페인 대표팀의 하락세(무패가 끝난 것을 하락세라고 표현할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예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사비는 33살의 나이로 전성기가 끝난 듯한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니에스타는 건재하긴 하나 사비가 중앙에서 조율을 완벽히 해줘야, 공격적 역할을 원할히 수행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또한 극강의 탈압박과 활동량, 전술이해도를  자랑하던 부스케츠도 요즘 지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르디올라가 뮌헨으로 와서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이식시키려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의아해 보이기도 합니다. 펩은 바르셀로나에서 티아고까지 데리고 오면서까지 티키타카를 구현하려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프리시즌에서 4-1-4-1 포메이션에서 티아고를 수바라인 앞 1에 위치시켜 패스 시발점 노릇을 하게 했죠. 레지스타와 같진 않지만 비릇한 롤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티아고는 이 역할에 애를 먹는 모습이였습니다. 결국 세계 최고의 압박을 자랑하던, 슈바인슈타이거와 마르티네스 볼란치를 해체하고, 마르티네스를 중앙수비로 내렸으며, 결과적으로 최소실점 기록을 올렸던 두 중앙 수비라인 중 한명이 벤치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아마도 벤치스타터는 보아텡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강의 팀에는 굳이 변화가 필요 없을뿐더러, 그 변화가 이미 파헤법이 들어난 티키타카라면 더욱 더 그럴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며칠전 강력한 압박을 자랑하는 '벌떼군단' 도르트문트에게 4-2로 패해 컵대회 우승을 빼앗겼습니다. 도르트문트의 클롭감독은 벌떼처럼 달려들어 공을 탈취하는 전방압박 축구의 선두주자입니다. 역습전개 속도도 매우 빠르죠. 티키타카가 가장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전술형태입니다. 무리뉴도 비슷한 전술로 라리가 우승을 탈환한 바 있죠. 참고로 뮌헨은 저번 시즌, 챔스, 리그 모두에서 도르트문트에게 한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정리해보면,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를 박살낸 뮌헨의 밸런스 축구에, 티키타카를 덧씌려고 하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시즌 종료 후 감독을 물색했다면 과르디올라는 후보대상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뮌헨이 트레블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시즌 중반이였기 때문에, 세계최고의 감독으로 불리던 과르디올라의 선임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A급 자원들의 벤치화입니다. 앞서 언급한 보아텡은 물론, 마리오 만주키치, 괴체, 크로스가 그 대상입니다. 과르디올라는 제로톱 시스템으로 메시의 효율을 극대화했을 뿐더러, 중원에서의 패스숫자를 더욱 늘리며,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습니다. 뮌헨에서도 역시 제로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전형적인 9번 선수인 만주키치는 벤치에서 시작하는 숫자가 늘어날 것입니다. 도르트문트에서 3,000만 파운드를 주고 사온 마리오 괴체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과르디올라는 제로톱에 위치할 선수로 리베리나, 뮐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티아고가 수비라인 위에서 애를 먹자 그 자리에 슈바인슈타이거를 배치하고 티아고를 2선으로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크로스나 괴체 중 한명이 후보가 될 것입니다. 

괴체일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2,000만 파운드도 안되는 금액에 데리고 온 티아고 때문에 3,000만 파운드에 데리고 온 선수를 후보로 내리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뮐러(만주키치)

                                              

                                              리베리-----티아고(괴체)-----크로스-------로벤 

                                                                        

                                              ------------슈바인슈타이거(마르티네스)---------

                     

                                             알라바-----단테---------마르티네스(보아텡)-------람

                                            

                                                                         노이어

 

여기서 쓰리백과 4-3-3을 오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상 더블스쿼드 보다 훨씬 두꺼운 스쿼드가 완성되었습니다.플랜 B 역시 플랜 A의 선수들이 상당수 채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쓰리백으로 변환한다면 수비형미드필더가 중앙수비라인으로 내려오고 풀백들이 윙백으로 올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습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마르티네스나, 부스케츠와 달리 전형적인 홀딩이 아닌 박스투박스 유형의 선수기 때문에 중앙수비가 정말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쓰리백은 선수교체를 통해 이루어진다기보다 경기 내에서 상황에 맞춰 자유자재로 변환이 가능해야 효율이 극대화됩니다. 상대방의 대처를 미숙하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슈바인슈타이거를 벤치로 내리고 마르티네스를 홀딩으로 쓰기에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과르디올라의 선임과 전술은 모 아님 도의 결과를 불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전 시즌, 트레블을 차지했었기 때문에 모의 결과가 나오기는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세대,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레이카르트가 사우디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다른 팀, 특히 뮌헨 같이 피지컬이나 제공권에 강점을 보이는 팀에게 이식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온 현재, 뮌헨과 과르디올라가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WRITTEN BY
카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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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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