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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여행

사람의 향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by 카푸리오 2010. 5. 11.
당신은 어떤 향기를 지니고 있나요?



사람의 향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문득 동이를 보다 보니 사람마다 향기가 있고 그 향기를 맡는 상대는 향기에 따라 달리 반응한다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후궁인 장상궁(장희빈), 감찰 궁녀인 동이,
두 사람은 캐릭터는 상당히 다릅니다. 

일단, 미모는 비슷하다고 보고,
장상궁은 앞뒤 사리분별에 밝고, 상황판단력이 훌륭합니다. 또한 본인의 의도를 감추고 현실을 상대할 줄 아는 잘 다듬어진 아름다움을 소유한 캐릭터입니다. 숙종은 한 때 이 향기에 취해 있습니다.

또 다른 캐릭터인 동이를 보면,
순진해 보이고 천방지축 실수도 많은 듯 합니다. 하지만 풍산이란 별명에 걸맞고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집념이 있고, 정의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했습니다. 숙종은 또한 이 향기에도 취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향기가 있는 듯 합니다.
그 향기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것이구요. 
향기는 천성, 팔자하고 비슷하기도 한데 그걸로 표현은 다 못합니다. 

이 향기를 맡은 상대는 우리의 향기에 따라 반응합니다. 
사랑을 고백받는 것도, 
사업 제안을 받는 것도, 
리뷰 작성 제안을 받거나 이웃 제안을 받는 것도
모두 우리의 향기에 반응한 것들 같습니다.

남들처럼 매력적인 향기를 지녔다고 생각했는데, 그 향기가 다른 사람을 취하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덧 돌아보니 내겐 향기가 아니라 고약한 냄새가 나고 있었습니다. 

향기를 만들겠다고 사용한 향수가 섞이면서 오히려 악취를 만들어냈던 모양입니다. 
이제 향수를 거둬내고 본연의 향기를 찾고자 합니다.  

내 향기에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그 반응에 따라 나를 다듬어 가야 겠습니다.
내 향기로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봐야겠습니다.

내 향기에 사람들이 즐거워하면 나도 즐겁겠지요.
그런 일상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숙종은 동이의 향기에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가식적인 것도 인위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가장 강력한 것이겠지요.
숙종 뿐만이 아닙니다. 동이 주변 사람들은 동이의 향기에 다들 취해 있습니다.

동이의 향기는 권력도 재력도 아닙니다.

타고난 나의 향기를 다시 찾아야 겠습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나의 향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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