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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여행

10월 9일 개봉 '화이' 어떤 모습 보여줄까

by 카푸리오 2013. 9. 30.

 

 

'설국열차', '더테러라이브', '숨박꼭질'로 이어졌던 한국영화 돌풍이 잠시 잠잠해 졌습니다. 현재로써는 700만을 돌파한 '관상'이 외로운 질주를 하고 있는데요, 10월 9일 기대작인 '화이'가 개봉예정으로 영화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우선 눈길을 끄는 점은 감독이 장준환이라는 것 입니다. 장준환은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안타까운 감독 중 하나로 꼽히고있습니다. '지구를 지켜라'라는 수작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참패하게 돼죠. 2003년 개봉작인데요, 신하균, 백윤식 씨가 출연 했었습니다. 지금 보면 참 관심을 끌만한 라인업인데요,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설로 출간 됐으면 대박을 친 후 영화화 됐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문자 텍스트에 더 걸맞는 내용이었다고 봅니다.) 

 

직접 관람하면 전혀 그렇지 않지만, 소재 자체에 좀 붕 떠보이기도 하고, 포스터 자체도 B급 냄새를 물씬 풍기죠. 백윤식과 신하균도 지금의 포스는 없을 때 입니다. 저예산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방향을 잘못  잡은 마케팅 기획이었죠.  

 

실제로 영화 평론가들이 뽑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사라져 간 영화 1위'에 뽑힌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제 그가 메이저 상업영화로 돌아오게 돼 정말 여러 사람들의 기대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다음 주목해야 할 점은 김윤석의 존재감 입니다. 개인적으로 김윤석은 하정우와 함께 현재 티켓 파워가 가장 막강한 배우인 것 같습니다. 추격자. 전우치, 거북이 달린다, 황해, 완득이, 도둑들로 이어진 필모그래피는 그를 충무로의 선두로 만들었죠. 거북이 달린다와 황해는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그의 존재감을 굳히는 데 단단히 한몫했죠.

 

이 당시 나온 이야기 중 하나는 기존 원톱을 달리던 송강호에게 갈 시나리오가 이제는 김윤석에게 흘러간다는 말이었습니다. 사실인지는 확인할 바 없으나 그럴 듯 합니다. 둘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비슷한데, 스펙트럼은 김윤석 쪽이 조금 더 넓어 보입니다.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데 더 능한 것 같다는 말 입니다. 이번 개봉한 관상을 봐도 송강호 역의 '내경'을 사실 김윤석으로 대체해 생각해봐도 이질감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김윤석의 질주는 '남쪽으로 튀어'에서 한풀 꺾이게 됩니다. 영화 자체도 크게 매력이 없었고, 감독의 권한에 침범한 월권행사 논란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었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지만, 배우로서 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영화를 만들어 나가려는 욕심이 있으며, 능력 또한 탁월한 것 같습니다. 황해와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김윤석을 두고 '감독을 했어야 하는 분'이라는 평가를 한적이 있었죠. 이것은 제 기억이 확실치 않아 전우치와 타짜의 최동훈 감독일수도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설송최'로 대표되던 배우의 영향력은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설경구가 감시자로 반등의 기회를 잡는가 싶더니 스파이가 잘 안되는 모양이고, 송강호 역시 예전만큼의 파워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죠. 최민식은 신세계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요즘 들어 별로 다작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거기서 김윤석과 하정우가 뛰어오르고 유지되는가 싶더니, 김윤석이 잠시 미끄러졌죠. 그 사이 하정우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김윤석이 화이를 계기로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저는 김윤석이 화이로 반등하고 봉준호 제작의 '해무'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번에는 여진구 차례입니다.

  

 

 

 

 

평소 드라마를 안 봐서 잘 몰랐는데요, 검색 결과 '해를 품은 달'로 주목을 받은 배우 같군요. 놀라운 건 97년생이라는 점입니다. 김윤석이 인터뷰마다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 것을 익히 봐 알고 있었는데, 17살의 어린 배우였군요. 고등학교 1학년의 나이 입니다. 개봉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충 보와 비중이 상당한 것 같던데, 놀라운 일 입니다. 어린 배우가 쟁쟁한 배우들과 훌륭한 감독과 함께 어떻게 어우러 졌을지 상당히 기대가 되는군요.

 

화이가 여진구의 출세작이 된다면, 17~23살 사이의 배우 중 가장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메이저 영화에서 저렇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저 나이대 배우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다면, 탄탄대로가 펼쳐질 겁니다. 유승호가 생각이 나긴 나는데, 군대에 가있을 뿐 아니라, 연예인 이미지가 너무 강해 저런 역할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괴물을 삼킨 아이와 다섯명의 범죄자 아버지라는 것이 메인 설정인 것 같은데요, 한명은 김윤석이고 나머지 네 명의 아버지는 차례로 박해준,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입니다.

 

조진웅은 범죄와의 전쟁, 용의자 X의 헌신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주시며, 충무로의 감초배우로 더오르고 있죠. 최근 '군도'의 촬영까지 끝마쳤다고 합니다. 말더듬이로 나온다고 하니, 얼마나 완벽히 표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네요.

 

장현성은 꽤나 인지도가 있으신 배우시죠.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배우는 아니십니다. 우행시, 로망스 등에 출연하셨고, 주로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어필해 오셨습니다. 저는 박신양과 김아중이 주인공을 맡았던 '싸인' 기억이 남는군요. 화이에서는 '이상적 설계자' 라는 역할을 부여받으신 것 같고, 차분한 이미지와 잘 부합하는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김성균은 '이웃사람'에서 살인마 역할로 분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범죄와의 전쟁'에서 하정우의 오른팔로 출현하며, 입지를 굳혀오고 있습니다. 이웃사람 전까지는 잘 몰랐던 배우였는데, 거의 주인공급 비중을 가진 역할로 출연해 한참 관심을 모았던 것이 기억나는 군요. 액면가와는 다르게 80년생으로,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개인적으로는 설송최김 다음 세대를 이을 배우라고 봅니다.

 

저격수 역할의 박해준은 낯익은 배우가 아니라, 특별히 할말은 없는데요, 이런 영화에 저런 역할로 캐스팅 됐다면 이유가 있겠죠? 개봉하면 달려가서 눈 여겨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항상 경쟁해야 한다고 봅니다. 더테러라이브와 설국열차의 치열한 경쟁은 관객들을 극장에 발걸음 하게 했고 결국엔 윈윈하게 됐죠. 그 여파는 숨박꼭질로까지 이어져 500만을 넘기게 됩니다. 현재 딱히 관상의 경쟁작이 없어 지금 관객동원에 침체기에 빠져든 것 같고, 곧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10월에 화이를 필두로 좋은 영화가 많이 나와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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