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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여행

그것이 알고 싶다 거지목사 진실 파헤치다

by 카푸리오 2013. 9. 16.

 

지난주 토요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 두 얼굴의 사나이-가락시장의 거지목사 편이 전파를 탔습니다. 방송 보신 분들은 화를 못 누르셨을 것 같네요. 천인공노할 일들이 계속해서 매체에 오르내리는, 그런 시대 속에 살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방송 내용은, 가락시장을 누비면서 잡동사니를 팔아 달라고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남자가 어느 날 양복을 빼입고 목사행세를 하며 나타났다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는 두 다리가 불편한 자신을 버린 세상에 대한 원망은 신앙을 극복했다며, 자서전을 썼고, 앞으로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돕는 데 평생을 바치겠다고 합니다.

 

그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실로암 연못의 집' 담임 목사이자 원장인 한 씨 입니다. 자신도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25년간 장애인들을 돌봤왔다는 그의 선행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후원이 시작됐고, 그는 욕심 없이 헌신한다는 뜻에서 '거지 목사'라는 별명을 갖게 됩니다.

 

 

 

 

 

(거지목사 한 씨)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그의 정체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게 된 건, 올 3월 사망한 故서유석씨의 누님의 제보에 의해서였습니다. 그녀는 한 씨가 장애들의 아버지는 커녕 악마라고 증언 합니다. 거동을 하지 못해 죽은 서유석 씨의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발급 받고 회사 대표에도 올렸다는 것이지요.

 

한 씨는 이렇게 발급받은 카드와 장애인들의 수급비, 후원금으로 노래방, 안마시술소 등에 드나들며 유흥비로 쓰게 됩니다. 한 씨가 운영하는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아무도 몰랐던, 밝혀지지 않았던 진실 입니다. 한 씨는 평소 신망이 굉장히 두터웠다고 하더군요. 장애인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철저히 속이고, 유흥을 즐겼다고 합니다. 이 사람을 목사라고 불러도 될까요?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탄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사람일 것 같군요.

 

밝혀진 바에 따르면 사실 목사도 아니라고 합니다. 목사는 그냥 스스로에게 붙인 이름이나 다름 없습니다. 괄시 받는 장애인이었던 과거에 대한 원망을 이런 식으로 세상에 풀다니요? 그것도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사람들한테 말 입니다. 그냥 피해 정도가 아니라, 사람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고통 속에서 죽어가셨을 그 분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헀다면, 돈을 횡령해 유흥업소를 다닐 수 있었을까요...

 

 

 

 

 

현재 네티즌들이 들끊고 있습니다. 어떻게 수많은 세월동안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들어나지 않고 있었을 까요. 어쩌면  주변이 이렇게 무관심 했던 것일까요. 고귀한 생명들이 어떤 고통을 받으며 꺼져 갔을까요. 어떤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을까요. 가슴이 미어집니다. 같은 나라,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써 부끄러워 집니다.

 

 

관할군청인 홍천군청 홈페이지에도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모를수나 있냐는 것이죠.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쪽 공무원들 나라의 녹을 받으면서 뭐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요즘 안정적이고 편하다는 이유로 공무원이 희망직업 1순위라죠? 공무원이 그렇게까지 편해야 할 직업인지 의문이 가네요. 나랏일을 하는 직책인데요. 조선시대로 따지면 벼슬하고 있는 겁니다. 그저 밥 축내고 시간 보내기 바쁜가 보내요.

 

공무원들 관련인들 모두 책임감과 부채의식을 가지고 철저히 조사에 임해야 할 것이며, 연루된 자들을 추궁해야 할 것입니다. 상식에서 벗어나 떨어진 사회정의에 가슴이 너무 아프군요.

 

가슴 먹먹한 뉴스는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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